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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성과

[연구논문] 이경희(박사과정), 2024, 금호강 유역 고려분묘 출토 도기 줄무늬병 연구 N

No.9701998
  • 작성자 옥준영
  • 등록일 : 2024.02.28 16:48
  • 조회수 : 76

▶ 논문정보

이경희, 2024, 「금호강 유역 고려분묘 출토 도기 줄무늬병 연구」, 『영남고고학』 98, pp. 91-123.


게재일 : 2024년 12월 8일


▶ DOI : http://doi.org/10.47417/yar.2024.98.91


▶ 초록 :  

고려시대의 도기 줄무늬병은 세로방향으로 점이나 선을 그어 주름 무늬를 형상화한 병으로 영남지역 분묘에서 발견되는 특징적인 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병은 영남지역의 지역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을 뿐, 본격적인 분석이 진행되지는 않았다. 이 논문은 줄무늬병이 금호강 유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현상에 주목하여 줄무늬병의 형식을 6개로 분류하고, 시공간적인 변화과정을 두 시기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1기(11세기 중반~12세기 후반)는 반구형 줄무늬병과 팔구형 줄무늬병이 공존하는 시기이다. 두 형식의 줄무늬병은 금호강 중류역을 중심으로 낙동강 본류에 이르는 영역에는 팔구병, 동해 연안에 이르는 영역에는 반구병이 출토되는 양상을 보인다. 2기(13세기 전반~14세기)는 팔구형 줄무늬병이 단독으로 사용되는 시기로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두 방향으로 전개되었던 줄무늬병 문화가 금호강을 중심을 통합된 양상을 보인다.

줄무늬병의 분포가 낙동강 중류에서 동해 연안으로 이어지는 한정적인 출토양상을 보이는 것은 당대의 역로망을 중심으로 형성된 유통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금호강 중류역의 경산 일대에 과반수 이상의 줄무늬병이 밀집 분포하고 있는데 경산은 서쪽으로 대구-성주고령 방면, 동쪽으로 영천경주포항 방면, 남쪽으로 청도밀양김해 방면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다. 금호강 유역은 신라의 정체성을 간직한 역사성과 대규모 토기를 양산했던 사회적 기반, 그리고 자기생산체계의 도입을 늦춘 내륙에 위치한 입지 등으로 인하여 전통적인 도기생산체계가 고려시대까지 유지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필자는 이 연구에서 도기 줄무늬병의 현황을 정리하고 도식화된 소비 권역을 통해 고려중기 금호강 유역에서 확인되는 독특한 도기 문화를 밝히고자 하였다.